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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22일일상다반사 2018. 9. 23. 00:31반응형
명절의 첫 날이 시작되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려 했지만 백수의 아침은 언제나 그랬듯 늦다.
10월부터 계약직으로 출근하기로 했기 때문에 별다른 스케쥴이 없다.
백수의 삶을 오래 오래 지속하고 싶었지만 삶이 그리 녹록치않다.
하루종일 이런 저런 잡념이 머릿속에 맴돈다.
회사에는 비전이 없다고 생각했다.
오로지 비전은 내가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직장을 선택했다.
현실이 그럴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하지만 출근이 확정되자 이런 저런 잡념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계약직... 계약직... 그것도 3개월마다 재계약이라니..
까딱 사업에 차질이 생긴다면 발을 빼려는 개수작이란게 뻔히 보인다.
3개월 일하다 다른곳으로 발령나서 재계약이 되지 않는다면 퇴직금도 받을 수 없을것이고.
당연히 급여 인상이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에 하루종일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머릿속에는 계속 득실을 따지고 있었으며
또다시 나는 내 목숨줄 연명해 달라며 회사에 매달리려 하고 있다.
세상을 사는데 과연 정답이 있을까?
세상에는 정답이 없다는데... 도대체 왜 나는 정답을 찾으려 발버둥을 치고만 있는걸까...
분명 회사는 내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
회사에 취직한다 해도 10년이상 버틸 수 있을지나 의문이다.
10년 후면 내 나이 44세.
현재 미혼.
여자친구 없음.
결혼 생각도 없음.
만약 결혼을 1년 안에 하게 된다 해도.. 아무리 빨리 애를 낳는다고 해도
10년 후에 8~9살..........
내가 지금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맞는 것일까.
기술도 없고 경력도 없는 현재 상태에서
기계처럼 일하다 버려질 것을 뻔히 알면서 소모품의 일상으로 돌아가려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을 알 수는 없다.
만약 누군가 더 나은 길을 제시해 준다 해도 그 길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
미생에서 회사 안은 전쟁터지만 회사 밖은 지옥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어차피 나중에 지옥 갈거 지금부터 적응해서 살아 남으면 될 거 아니냐 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노력했지만 월급이라는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었다.
퇴직 후 1년간 스스로 수익 창출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헤매이며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남는 시간에 책을 읽고 여러가지 일에 도전해보았다.
하지만 현실은 정말 녹록치 않았다.
1년동안 목숨걸고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1년에 책 한권 완독하기 힘들었던 내가
20분도 집중하지 못하는 내가.
여지껏 포기하지 않고 읽고 있다는 자체가 내 상황에서는 성공적이라 생각한다.
책이 나를 죽일지.. 책이 나를 살릴지..
아직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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